외유모세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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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치료에 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찾아보면, 마치 똑같은 내용을 복사한 듯

반복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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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외유모세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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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에서 이명 증상의 원인이

외유모세포(귀 안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세포)에

있다고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 세포가 어떻게 이명과

관련이 있는지 설명하다가도, 결론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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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모세포가 어떻게 소리를 감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이음향방사(OtoAcoustic Emissions)"

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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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사는 통증이 없고, 매우 간단하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그러나 이 검사만으로는 이명이 있는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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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외유모세포가 손상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일 뿐,

이명 증상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는 것이죠.

진짜 문제는 이명에 깊이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치료하려는 의료진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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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매우 복잡한 증상이며,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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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루고 있는 주제는 '고주파'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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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란 아주 높은 주파수를 말하는데,

수천 Hz(헤르츠)를 넘는 주파수 대역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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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high-frequency alternating current (HFAC)’와 ‘high-frequency bipolar stimulation (HFBS)’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있는데,

둘 다 고주파 자극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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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높은 주파수, 즉 ‘ultra-high frequency’는

수만 Hz 이상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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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부분의 임상 실험에서는 저주파,

즉 100 Hz 이하의 주파수에서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일부 실험에서는 700 Hz 정도의

주파수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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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주파에서만 실험이 이루어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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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전위 후 밀리초에 이르는 불응기

신경이 자극을 받은 후 잠시 동안 다시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경을 너무 자주 자극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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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냅스 활동 속도의 제한

신경 간의 정보 전달이 빠르지 않아서,

자극을 자주 주면 신경이 반응하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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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냅스 소포의 일시적 고갈(시냅스 피로)

신경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작은 주머니인

시냅스 소포가 과도한 자극을 받으면 그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극을 너무 자주 주면 오히려 신경이

피로해져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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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의 실험은

가능한 변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저주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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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고주파를 이용한

실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주파는 주로 만성 통증 같은

신경성 통증을 차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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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를 통해 신경을 절제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이 있으며, 다양한 신경 자극 방법을 통해

여러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고주파를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생리학적, 전기화학적으로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주파 자극의 누적 효과를 활용하거나

여러 매개변수를 조정하여 자극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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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자극은 동일한 자극이 계속해서 지속되면

신경세포가 둔감해지거나 무덤덤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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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치 사람이 같은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물리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신경세포도 반복되는 자극에는

점점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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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효과를 가져온 사각형 모양의 랜덤 주기의 고주파 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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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류의 신경계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신경세포가 둔감해지지 않는

자극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매개변수를

조정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고주파 자극을 저주파로 변조하여

랜덤하게 자극을 주었을 때, 신경이 둔감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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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에서 가장 효과적인 자극은 사각형 모양의

랜덤 주기를 가진 고주파 파형이었습니다.

이 파형은 신경에 자극을 최대한으로 전달할 수 있었고,

이 발견은 다양한 신경 자극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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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떤 사람의 이명 증상이 외유모세포의

과도한 흥분 때문이라면, 고주파 자극을

외유모세포 이전 단계에서 작용하도록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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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이후 단계에서 작용하도록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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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이명이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뇌에서 소리를 처리하는 신경회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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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뇌의 다른 시냅스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이명 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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