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명을 치료하는 기계는 없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물리치료를 받을 때
사용하는 기계처럼, 이명을 개선할 수 있는
기계가 왜 없을까 궁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명 치료를 위한 기계는
이미 개발되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연구 및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개발된 *레니르(Lenire)*라는
이명 치료 기계가 얼마 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기계는 대규모의 무작위 맹검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이 기계가 실제로 이명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이죠.
이 기계를 개발한 팀은 아일랜드의 트리니티칼리지에서
허버트 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 기계는 한국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않아, 국내에서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레니르(Lenire)의 특이한 점은 1:1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즉, 환자 개개인의 이명 상태에 맞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 기계를 구매한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의 지침 아래, 환자의 상태에 맞게
조정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 기계의 핵심 원리는
바이모드 신경 조절
(bimodal neuromodulation)
이라는 첨단 뇌 과학 기술입니다.
바이모드 신경 조절은 뇌에 두 가지 자극,
즉 소리와 신체의 감각 자극을 동시에 주어,
뇌가 이명 소리를 덜 인식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는 뇌의 청각 신경망을 다시 조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앞으로 뇌과학의 발전을 감안했을 때,
이 바이모드 신경 조절 기술이
이명 치료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명 치료 기계가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레니르(Lenire)와 경쟁하는 이명 치료 기계들이
등장할 것이고, 이명 치료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레니르(Lenire) 기계와 관련된 임상 실험 결과는
이미 매우 긍정적입니다.
관련 논문을 추후 리뷰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 중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명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이러한 결과를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한편, 일부에서는 침술이나 한약을 통해
이명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이명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가능할 수 있지만, 레니르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치료법과는 다른 접근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레니르(Lenire)의
치료 원리가 중국의 쟈오슌파 두침(침술)
원리와도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멀티모드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 역시 레니르와 유사한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레니르(Lenire)를 뛰어넘는
K-BIMODE라는 이명 치료 기계를 개발 중입니다.
이 기계는 한국에서 개발될 예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이명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명 치료 전문가 집단에서는 레니르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이 기술은 현재 이명 치료의 중심에 있습니다.
2021년 4월
동아 사이언스 [강석기의 과학카페]
"이명과 환청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에서 LENIRE 발췌한 내용입니다.
"오래된 이명을 지닌 환자 300여 명은
12주에 걸쳐 되도록 매일 한 시간씩
소리와 혀 전기자극을 조합한
바이모드 신경조절(bimodal neuromodulation)
장비를 착용하고 치료를 받았다.(최소 36시간)
기간이 끝난 뒤 환자 대다수가
이명이 꽤 줄어들었거나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1년 뒤 조사한 결과 치료 효과가 여전히 유지됐다.
소리를 처리하는 뇌 회로가 재조정됐다는 말이다.
▼허버트 림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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